춘천에 닭갈비를 먹으러 간 것은 아니였다. 우리의 목적지는 분명 '중도 오토 캠핑장'이었고, 너무 배가 고파 일단 닭갈비를 먹고 들어가자는 계획으로 춘천의 명동으로 갔다. 일명 <닭갈비 골목>
서울에도 닭갈비 집이 많이 있긴 하지만 춘천에서 먹는 것 보다는 늘 2% 부족한 맛. 기분 탓인걸까...
닭갈비 골목에 가보면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으니 사람인지라 당연히 발걸음은 사람이 많은 집으로 향한다.
사실 춘천사람들만 아는 맛집은 명동에 없고 분명 찾아가기 힘든 어느 골목에 위치해 있을 것이 분명하다.
늘 그렇다. 관광책자에 나와 있는 맛집은 늘 타지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한 소개일 뿐이다.
진짜 맛집은 현지인들만 안다.
그런 것을 감안하고 봤을 때 춘천의 닭갈비 골목에 있는 식당들의 맛은 비슷할 것이며 현지인들은 '거긴 맛없어요' 라고 말해 들떠 있는 관광객들의 기분을 망쳐 버릴지도 모른다.
그래 그래도 가보자. 설령 그렇더라도 서울의 종로나 명동에서 먹는 닭갈비보다는 훌륭할 거라는 기대.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집은 '명동1번지'
그런데 맛있다!
배가 고파 소라도 잡아 먹을 정도의 시장이 있어서 였을까? 남편과 나는 말도 없이 먹는 것에 집중했다.
전문가의 빠른 손길이 맛의 비밀인가?
슥삭슥삭 휘리릭
보기만 해도 또 입맛이 돈다.
매운게 땡겼었는데...
일본인관광객들에게도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다.
일본에서는 이런 매운 음식이 많이 없으니, 일단 맛에 중독되면 헤어나오기 힘들텐데...
맵고도 맛있다. 양념의 맛이 다르다.
배가 불렀지만 밥을 비벼 먹고 싶어서 공기밥 추가.
닭갈비를 조금 남기고 밥을 먹기로 한다.
닭갈비는 왜 남기느냐...
바로 저녁에 캠핑장에서 먹기 위해!
(실제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포장해달라고 하면 이렇게 깔끔 하게 그릇을 주고 알아서 담는다.
그런데 줄 선 가게와 손님없는 가게의 편차가 크다.
과연....
서울에서도 가깝고 청춘 열차 타고 와서 닭갈비 먹고 가는 것도 좋을 거 같다.
다음엔 정말 현지인들이 간다는 닭갈비 집을 찾아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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