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를 떠나 제대로 식사를 한지 한끼를 지나 거의 아사직전에 왔을 때쯤 배가 고파지면 야수로 변하는 남편과 배가 고파지면 손발이 떨리는 현상이 생기는 나는 꼭 순천에서 꼬막정식을 먹겠다는 일념하에 묵묵히 8시까지 기다릴 수 있었다.
일단 숙소를 정해 놓고 펜션사장님께 근처에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들마루'를 추천.
바로 눈앞에 보이는 들마루로 갔더니 이미 사람들이 가득했고, 나오는 것 역시 밀려서 20분 정도 기다린 듯 하다.
너무 오래 기다리고 배가 고파 꼬막 껍데기라도 씹어 먹을 기세였는데 왜 이리 안나오는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 우린 이성을 잃고 먹는데에만 집중.
꼬막을 이용해서 이렇게 많은 요리들이 가능하다는 것도 놀랍지만
양념에 따라 이렇게 맛있구나~ 라는 것도 놀랍다.
이 꼬막 된장국까지
가시 있는 생선은 패스~
1인분에 15000원이고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다.
혼자 여행가면 못 먹거나 2인분 시켜 먹어야 한다는 거.
전라도로 맛기행을 간다면 반드시 2인이상은 가야 한다.
저녁 먹고 천문대 가서 별 보고 숙소로 컴백.
휘리릭 하룻 밤 묵고 나와 다시 순천만으로 간다.
남편은 더 자고 나 혼자 다녀오려고 했더니 기어이 같이 가주시겠단다.
모두들 자는 이른 아침인지라 이집 강아지만 배웅을 해준다.
뭐 먹을 거라도 달라고 한거 같은데 줄게 없다. 미안하다.
'줄것도 없으면서 왜 불러..힘들게.. 아침 부터 괜히 뛰었네...'
순천의 아침은 고요하기만 하구나-
언제 다시 순천에 와볼까!
그래도 초록이 깨어나는 이 좋은 계절 널 만나서 더더 반갑구나.
다음엔 눈오는 한 겨울 오겠다.
<순천여행 포스팅>
http://slow-travel.tistory.com/521
http://slow-travel.tistory.com/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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