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강화도에서 장어를 먹고 왔다는 친구의 말과 여주로 장어 먹으러 가자는 또 다른 친구의 권유 등 계속해서 '장어 어택'이 들어오고 있었다. 가격도 만만치 않거니와 이왕 먹는거 맛있는거 먹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일요일 오전 일찍 병원에 입원해 계신 이모부 병문환을 들렸다가 이모들, 언니, 오빠, 형부, 올케언니, 조카들까지 10명이서 안산에 오픈한 낙지 먹으러 갔다. 1인분에 5천원 (오픈 후 당분간 할인가격)으로 모시는 착한 가격 착한 낙지.
더군다나 밖에는 넓고 멋진 휴식공간을 만들어 놔서 대기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먹고 나서도 커피 한잔 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좋았다. 9인분을 시켰더니 4만5천원..이 얼마나 환상적인 가격인가 말이다. (아..낙지 얘기 하려던게 아니지..)
아무튼 아침도 친정에서 맛있는 곰탕을 먹고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또 낙지를 먹자니 양이 많아 신랑과 나는 1인분 시켜서 같이 먹었다. 그리고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
엄마가 삼계탕을 해주겠다고 하셨는데 갑자기 "엄마, 요즘 장어가 그렇게 맛있다네...누구는 그거 먹고 애기도 바로 가졌대" 했더니 엄마 말씀이 얼렁 먹으러 가자며 쏘시겠단다. ㅎㅎㅎ 이러려고 말씀드린게 아니였는데. 정말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아무 생각없이 한말이었지 당장 먹으러 가자는 얘기가 아니였다.
뭐 그리하여 급 친구에게 그 맛있다던 집이 어디더냐 묻고 네비를 찍었다. 일요일 오후인데 강화에서 나오는 차들은 막히는데 들어가는 차는 하나도 안 먹혀서 금방 편하게 도착.
수연참숯불장어
032-933-6292
지도상으로도 보이지만 바로 앞에 좁은 바다가 흐른다. (이곳은 섬이다!!)
들어가자 마자 주문
갯장어는500g에 6만원
자연산은 싯가
점심에 9인분 먹은 4만5천원보다 더 비싼 1인분
우리는 갯장어를 주문했다. 별 차이 없다는 것과 어떻게 믿나라는 것이 이유인데 실은 별 차이 없다.
먼저 이 장어뼈 튀김과 땅콩과자로 나의 위에게 슬슬 준비를 시킨다.
자자 이제 장어님이 들어가실 거라고 다들 긴장해-
장어 날개도 그리 좋다는데 우리 세 식구 아무도 못 먹고
(비위 약한 우리 모녀와 은근 입맛 까탈스러운 신랑님)
아까워라....
반찬들은 정갈하고 얼마든지 리필을 해준다.
드디어 장어님 등장.
노릇노릇 구운 장어
처음엔 소금구이로 그 다음은 양념장으로
마지막은 소금구이로
3명이서 3인분이 사실 양이 약간 많았다.
마지막에 신랑이 혼자 열심히 끝까지 최선을 다해 완주!
마늘과 생각을 듬뿍 넣어 먹으면 느끼함이 없고 훨씬 더 맛있다.
느끼하거나 냄새도 없이 깔끔하게 너무 맛잇게 먹었다.
내일아침 피부를 기대해 볼까-
그러기엔 너무 까맣게 타고 벗겨지고 상태가 말이 아니다.
마지막에 나온 팥과 장어와 검은콩 죽이라고 했던가?
암튼 몸에 좋은 것과 수정과
시원하니 수정과가 맛있다.
홀도 잇는데 사람이 없는 시간이라서 룸으로 들어갔다.
조용하고 어찌나 시원한 바람이 불던지...
다 먹고 나서는 밖에 있는 원두막으로 나온다.
전망도 좋고 위에 앉아 있다 보니
딱 여기 누워 낮잠 한숨 자면 좋겠다.
한쪽으로는 작지만 바다도 보이고
석양지는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
딱 이게 행복이다 싶은 순간
커피 한잔 뽑아서 올라가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들
자 슬슬 돌아가볼까?
엄마 너무 잘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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