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강원도

2009년 추석, 엄마와 떠나는 여행

2009년 추석, 엄마와 떠나는 여행



10/3
추석아침 일찍 제사를 지내자 마자 마음은 이미 강원도에 가 있다.

그날의 사진들이 필카 밖에 남아 있지 않은건 왜 인지 알지 못하겠으나
3년이 지난 오늘 나는 필카의 스캔본을 받아 들고 낯설지만 나의소중한 기억 한편을 꺼내 보려고 한다.

춘천고속도로를 타니 차가 너무 없어 과속을 피해 속도를 계속 줄여줘야 하는 것만 빼면 정말 시원하게 달렸다.
오히려 사람이 너무 보이지 않아 유령도시에 떨어져 와 있는 기분까지 느꼈으니

엄마와 난 신기해 하면서도 차가 밀리지 않는 걸 다행으로 알고 룰루 랄라.
인천에서 강원도 3시간만에 도착.

설악산 근처의 숯마을이란 곳으로 예약했다.
추석의 먹거리와 고기를 잔뜩 싸가서 바베큐를 신청하고 엄마와 성대한 만찬도 즐기고.
날씨는 좋고.

게다가 그 곳은 찜질방도 있고, 야외 수영장도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엄마와 수영도 하고 해먹에 누워 낮잠도 자고 책도 읽으며
행복감을 만끽했던 기억.





방마다 숯을 갔다 놓았다. 오는 길에 숯을 좀 살까 했는데 사지 못했네...












시간도 많고 동네 한바퀴 돌아보자 하여 가까운 절도 찾았다.
물론 먹을거와 돋자리를 가지고 가서 숲속에서 과일을 깍아먹고. 오붓한 피크닉을 즐겼다.
이런 건 참 엄마와 내가 코드가 잘 맞는다.
여행도 좋아하고, 잠자리 까다롭지 않아 아무대서나 잘 자고. 피크닉 같은 작은 행사도 부끄럽거나 귀찮아 안하시고 즐기신다.
(설악산 대피소에서 자던 기억도 있으니...)

















작은 절이었는데, 한 식구들이 꽤 많은 차로 나눠 타고 와서는 절 하고 간다.



그 사람들 외에는 동네에서 키우는 삽살개 빼고는 우리 밖에 없다.
바람도 시원하고. 








해인사가 가까우니 해인사에도 가본다.



















크고 아름다운 절.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필카 한 통이 이렇게 다 되었네...

엄마와 나의 모습은 어디로 갔을까? 아마도 디카 어딘가에 있을 듯 한데...

엄마와의 여행은 앞으로도 계속, 쭈욱...이어진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