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
어이없게 극장에서 펑펑 운 영화.
난 왜 그렇게 울었을까.
나와 닮은 조제를 봐서 그랬을까?
가슴이 사무치게 아프다. 난 저 영화를 보면서 내 지나간 사랑을 생각했다. 조제 처럼 자존심 강하고 고집쎈 여자 아이를.
그래서 결국 상처 주고 상처 받는 그녀의 모습을 봤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단단해진 껍대기를 가슴에 박고 꿋꿋이 살아가는 한 여자를...
사랑한다 조제.
눈 감아 봐 뭐가 보여?
-아무것도..깜깜해!
=그곳이 옛날에 내가 있었던 곳이야
-어디가?
=깊고 깊은 바다 밑바닥...난 그곳에서 헤엄쳐 올라온 거야
-뭐 때문에?
=너랑 이 세상에서 가장 야한 섹스 하려구!
-그렇구나...죠제는 해저에서 살고 있었구나!
=그곳에는 빛도 소리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아
너무도 고요해..
-외롭겠다!
=그다지 외롭지는 않아 애초부터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단지 아주 천천히...시간이 흘러갈 뿐이지
난 두번 다시 그곳으로는 돌아갈 수 없겠지
언젠가 네가 없어지게 되면..미아가 된 조개껍데기처럼...
혼자서 바다 밑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게 되겠지
하지만..그것도 괜찮아!
그 이후에도 수개월 동안은 함께 살았었다 이거!
-뭐?
=이별 선물이야!다른 걸로 줄까?
-아냐 이게 좋겠어!
=고마워! 마지막은 의외로 담백했다
이별의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아니, 사실은 한 가지다!
내가 도망친 것이다
헤어지고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종류의 여자도 있지만..
죠제는 다르다!
내가 죠제를 만날 일은..두번 다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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