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름다운 성당이 이곳에 있다.
한 언론사의 기자가 쓴 기사가 눈에 띄였다. 바로 익산에 있는 나바위성당에 대한 기사인데, 성당이 너무 아름답다 감탄하며 시댁 형제들에게 보냈더니 다들 이런 곳이 있었냐며 신기해 했고, 누군가는 한번 가보자고 했다.
기자도 우연히 인터넷에서 이 아름다운 성당을 보고 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전주의 전동성당만큼이나 아름다웠는데 시댁 근처라니, 그리고 이렇게 잘 안알려졌다니...
구정 전날 제사 음식 준비가 끝나고 다들 쉬려고 할때 막내 동서가 얘기 했다. "우리 그 성당 가봐요" 그리 하여 오랜만에 집에 와서 게을러 지고 싶어 하는 아들들은 아이들과 함께 집에 남고, 며느리 셋만 나섰다.
어머니와 이 지역 남자들은 그곳이 엄청 멀다고 볼것도 없다고 했지만, 역시나 여행자는 멀고, 볼 것이 없어도 내 눈으로 직접 가서 보길 원하는 지라 그들의 염려를 뒤로 하고 길을 나섰다.
길에 차도 별로 없고 20분쯤 걸리는 거리에 있었다. 작은 골목을 지나가고 드디어 모습이 나타났다.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첫째는 이렇게 논밭 한 가운데 몇몇 농가들 사이에 있다는 것. 두번째는 너무 아름답게 우뚝 솟아 있다는 것.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뜻밖의 아름다움 같은, 보물찾기에 모습을 드러낸 보석 같은 건축물이다.
조용하다.
나는 이 곳을 보는 순간 '피정 하기 좋은 성당'이겠다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곳은 피정 성당으로 이미 유명했나보다.
김대건신부가 중국에서 서품을 받고 처음으로 한국 땅에 내딛은 곳이 이곳이라고 한다.
이 벽돌 기술은 당시 중국에서 기술자를 데려와서 지었다고 하고, 종탑은 프랑스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벽돌에 얹힌 기와나 2단으로 2층에 보이는 팔각 창문. 높은 종탑. 예사롭지 않은 건축물이다.
하지만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아름답다.
이 성당은 한국, 중국, 프랑스의 합작품이라고 한다.
한때는 신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고 하니 그 역사가 참으로 길다.
전주의 전동성당은 전체가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서양양식이지만, 이 나바위 성당은 한국, 중국적인 요소가 가미가 되어서 그런지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 성당 안은 조용하고 조용하다.
나는 가족들의 건강과 앞날에 대한 짧은 기도를 마쳤다.
오래되었지만 참 단아하고 소박하게 나이 들어가고 있는 성당이다.
창에 붙여진 창호지의 그림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통은 성당 창문에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 있는데 이곳의 창문은 독특하다.
위에서 바라본 성당 내부.
바로 위에 난 팔각 창문이 중국풍이다.
언젠가 이곳에 피정을 꼭 한번 오고 싶다고 생각하다 보니
주보에서 '나바위성당'피정을 몇번 본 듯한 기억이 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와야겠다.
나바위란 납작바위란 뜻이라고 한다.
익산 (구 이리)은 원불교가 유명한 곳인데 이런 곳에 이런 역사 깊은 성당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고
익산의 종교 지도를 보니 원불교, 천주교, 청도교 여러가지 종교들의 뜻깊은 곳이였다.
다음에는 미륵사지도 가보고 한 곳씩 여행자의 모드로 익산을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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