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원제목은 ‘아무래도 싫은 사람 – 수짱의 결심’이다.
일본에서 3,40대 여성들의 정신적인 지주이기도 한 ‘마스다 미리’의 단행본이다.
일본에는 만화라 하더라도 이렇게 다양한 장르로 많아서 과연 사랑을 받는구나 싶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그가 아무리 성인 군자라 할지라도 ‘아무래도 싫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일단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사람들이 꺼내 읽어 보고 싶게 만든다. 너무나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직설적으로 말해 버렸기 때문이다.
36살, 남자친구도 없이 일만 하는 레스토랑 점장 수짱. 그리고 그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아무래도, 어찌 하여도 싫은 사장 조카 그녀. 그리고 또 등장하는 사촌동생 아카네.
아카네는 남자친구가 있으며 결혼을 하는 동시 직장을 그만 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 아가씨.
아카네의 독백
우리는 그 ‘아무래도 싫은 사람’을 얼마나 자주 만나야 하느냐에 따라 스트레스가 결정되는데 매일 같이 출근을 해야하는 직장에서 만난다면 매일 매일 그를 미워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그런 내 모습이 싫어지는 그러다가 회사도 싫고 떠나고 싶고 놀고 싶어지는…참으로 곤란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말 회사에 그런 미운털 박힌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행히 난 회사에 그런 사람이 있지도 않을 뿐더러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없기 때문에 낫다고 할 수 있으나.
주위 친구들 중에서도 은근히 ‘아무래도 싫은 친구’가 있긴 하다.
될 수 있으면 잘 마주치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쩌다 만나면 “역시나 변하지 않았군” 하는 마음이 절로 들어버린다.
수짱 역시 어쩌지 못하다가 회사를 관두는 얘기로 끝난다. 그리고 나서 얼마나 홀가분해 하는지.
짧은 단행본인데 직장인이라면 정말 누구나 공감 갈 수 있는 이야기다.
수짱 시리즈로 ‘지금 이대로 괜찮은걸까?’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수짱의 연애’가 있다.
뭐 제목만 봐도 뭐야뭐야 이거 내 얘기자나. 꼭 읽어봐야겠다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릴 것 만 같다. 나 역시나 몇 년 전 나의 이야기.
담담한 그녀의 글과 그림, 그리고 소재가 왜 그녀가 인기 있는지를 말해준다.
추천 ★★★★★
수짱 프로필
도쿄의 전형적인 1LDK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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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땡스북스에서 어제까지 마스다 미리 전시회를 했었네요!
너무 아까워요.
땡스 북스에서는 감성 책들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잔뜩 있는 서점.
딱 록본기의 쯔따야 서점이 생각나는 그런 곳.
그곳처럼 커피를 주문해서 소파에서 앉아 마시며 책들을 볼 수 있게 해 놓았으니
분명 이곳 주인은 그곳을 벤치 마킹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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