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일요일 오후 만큼
외로운 순간은 없어.
추운 공기와 따뜻한 햇살이 공존한다면
그 외로움은 배가 되지.
그 오후 햇살을 맞으며 꾸벅꾸벅 졸고 있는 고양이의
반짝이는 털을 보고 있자니
나도 스르르 잠이 온다.
낯선 놈과의 대적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리지 않고 다른 놈을 관찰한다.
그 안에는 적당한 적대감과 경계심이 가득하다.
단 한발치도 다가갈 수 없는 팽팽한 줄다리기가 연출된다.
일요일 오후 나는 차이나타운에 있다.
일주일중 가장 덜 외로울 <일요일의 차이나타운>에 있으면
나의 일요일 오후 외로움이 좀 덜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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