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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도쿄의 아름다운 밤은 쯔타야 서점 때문이다!

도쿄 추천 서점 <Tsutaya, 쯔타야>

퇴근 후 나의 일상 음악과 커피와 책, 책, 책


나에겐 회사인 신바시에서 집까지 얼마든지 탈 수 있는 정기권이 있었는데, 너무나 운이 좋게도 바로 이 록뽄기를 지나가는 노선이었기에, 그 교통비 비싸다는 도쿄에서 얼마든지 들락날락 거릴 수 있는 특권 아닌 특권을 갖게 되었다.(물론 교통 패스는 회사에서 끊어준다)

* 도쿄의 지하철 정기권은 노선을 선택하여 구입하면 그 노선에 대해서는 몇번을 갈아타던 무임환승이 가능하다. 


<회사에서 집에 갈때 록뽄기 쯔타야를 들러 가는 노선>



저녁 6시 퇴근을 하면서 동료들과 근처 라멘집에서 가볍게 라멘을 먹기도 하고, 때론 혼자 페퍼런치에 가서 스테이크와 맥주 한잔을 먹고서는 기분 좋게 록뽄기로 향한다. 페퍼런치는 코엑스에도 있었던 스테이크 전문 식당인데 소박하고 혼자 들러 bar에 앉아 먹기 좋은 식당이다. 가격도 저렴하여 1만원 정도면 먹을 수 있어 단골로 자주 가곤 했다.

푹푹 찌는 사우나 같은 날씨도,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에도, 너무나 상쾌한 밤공기를 마실 수 있는 날에도 그곳을 향했다.

일단 도착하면 편안한 소파 자리를 찾아 자리를 맡고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한다. 그 다음 원하는 책들을 골라와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본다.  록뽄기 쯔타야는 디자인, 예술, 건축 도서들이 유난히 많고, 오히려 일반 서적은 보기 힘든 곳인데 난 언제나 커다랗고 비싸서 살 엄두 낼 수 없는 건축책과 인테리어 책을 보곤 했는데, 나중엔 3번씩 본 책들도 있다. (새벽3시까지 하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 일어나야 하는 건 없다. 다만 나의 막차 시간만이 중요할 뿐)

봐도봐도 너무 좋아서 또 보고 싶은 책들..


책이 지겨워 지고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슬슬 이층으로 올라간다.
2층에는 음반 코너가 있다. 음반, DVD.

이곳에서 난 그 어디보다도 다양하고 많고 늘 최신이며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한 라운지 코너로 향한다.

라운지 음악이 이렇게 주인공 노릇을 하며 반겨주는 레코드 샵이 있다는 것이 너무나 좋다. 주로 엠플로나 토와테이,프리템포의 신작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찾기 힘든 유럽쪽 라운지 음악들도 많다.

다리가 아프기 시작한다면 나는 몇개의 음반을 골라 창가자리로 간다. 그곳에 창 밖을 내다보며 듣고 싶은 음악을 맘껏 들을 수 있는 코너가 있기 떄문이다. 때론 걸인인듯 한 사람들이 와서 음악을 듣는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잘 사는 나라의 거지들은 그나마 문화 생활을 즐기려면 즐길 수도 있겠구나...하는 쓸데 없는 생각까지 들게 만든다.

눈을 감고 음악을 듣다가 창밖도 내다보다가...

슬슬 갈 채비를 한다.

이런 하루는 내게 얼마나 큰 행복감을 줄까? 오바일 수 있지만, 아마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의 몇배는 되었다.

이 저렴하면서도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이 나로 하여금 도쿄를 사랑하게 만든다.



이곳에 앉아 있으면 모든 스트레스가 다 스르르 녹아버린다.




내 영혼의 안식처가 되고 친구가 되어준 쯔타야 2층



앞에는 아사히 방송국이 보인다. 밤 늦게 달리는 차들을 아무 생각없이 바라본다.



내 앞에 놓인 씨디들, 빌려갈 수도 있고 그 자리에서 들을 수도 있다.



아사히 방송국의 일루미네이션..이 숫자들이 무얼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여름에는 이렇게 밖에서 사람들을 만난다. 나 또한 저 자리에서 약속해서 수다 떨 친구들이 무척이나 그리웠다.




쯔타야 옆의 슈퍼. 주로 수입식품들이 많은 슈퍼. 외국인많은 동네 답다.




자 이제 소로소로 집으로 돌아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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