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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Diary

22개월 딸





딸 아이가 22개월이 되었다.


22개월은 뱃 속에서 꼬물꼬물 대던 작은 아이가

뛰어와 뽀뽀 하며 '사랑해' 도 할 줄 아는 세월이 된다.


신기하기만 하고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


내 인생의 모든 행복감을 모아모아진 행복이  

딸 아이를 통해 전해져 오는 기분이다.


순간순간 이 아이를 위해서는

나는 절대 아프지도 말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


이 아이 옆에서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하는 간절함이 기도가 되어 절로 나온다.


........................


지난 주 엄마 집에 다녀오면서 잠든 딸이 내 품에 안겨 차에 타자

눈을 뜨며 할머니한테 바이바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울컥 했다고 한다.


그 순간을 나도 기억한다. 그리고 엄마의 울컥함이 내게도 전달되어 왔다.


작은 딸은 내 품속에서 잠들었다가 할머니에게 인사 하라고 하자

눈을 반쯤 뜨고서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내 품에 파고 들어 잠이 들었다.


할머니는 그 장면이 계속 눈에 밟혔다고 한다.

너무 사랑스럽다고.



...............................


어린이집 선생님은 딸에게 "사랑해" 하자

"사당해"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감동 받았다고 한다.


회사 1층에 무서운 표정의 경비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딸아이를 보고

"어서 나와. 엘레베이터 안에서 나와 어린이집 가야지" 라고

무뚝뚝하게 얘기 하고서는 눈을 못 떼고 "안녕" 하며 손을 흔든다.

매일 아침 딸의 등장을 늘 신경 써서 지켜 본다.

딸이 안 보이면 섭섭해 하신다.

 


아빠는 딸의 기습 "뽀뽀"에 무너진다.



이 작은 아이의 사랑은 여러 사람을 녹아들게 만든다.

단단한 마음, 차가워진 가슴, 늘 똑같은 지루한 일상, 세상을 살아가는 버거움.

모든 것을 순식간에 녹아들게 만든다.



이토록

신비한

내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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