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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도

8th 횡성여행 ~ 병지방계곡 캠핑장, 어답산 등산까지

매주 주말을 여행을 떠나다 보니 우리에겐 특별히 휴가의 의미가 없다.
금요일 퇴근을 하고서 짐을 챙겨 9시 인천을 출발, 횡성에는 2시간 반만인 11시반에 도착 (올때도 똑같다)
말로만 듣던 병지방은 금요일 저녁이었기에 그나마 몇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 날 운동장에는 난민촌이 형성되고...
거의 무료나 다름 없고 계곡가이다 보니까 사람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성수기에 병지방은 그냥 캠핑촌이 아닌 난민촌같다.
우리처럼 계곡에서 수영을 즐길일 없는 사람들에게는 계곡을 사용할 수 없는 계절에 오는 것이 현명할 듯 보인다.
간단하게 텐트만 치고 얼른 잠을 청한 후 다음 날 아침에 좀 둘러보았다.

상당히 잘되어 있는 캠핑장이다. 무료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좋다.


아침일찍 일어나 계곡을 둘러본다. 낮이 되면 이곳은 사람들로 가득차겠지. 벌써부터 떠들며 노는 일행이 한팀 있었다. 그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는 울려서 멀리 캠핑장까지 들린다.



맑고 차가운 계곡








깨끗한 계곡 물. 상당히 깊어 보인다. 물고기들도 살고.




화장실은 나름 깨끗한 편이었는데 토요일 저녁이 되자 난장판이 되어버린다. 사람이 많아도 깨끗하게 쓸순 없을까?
무료인 만큼 쉽게 훼손되는 것이 안타깝다.

이 오토캠핑장에서 계속해서 더 올라가다 보면 또 다른 캠핑장이 있는데 이곳도 무료인듯 하다. (정확한 정보 아님)
계곡가에 있고 데크도 있고 개수대도 있는데 화장실이 좀 부족하고 시설면에서 아래 오토캠장보다는 부족해보이지만 조용할것 같긴 하다.




   


 

 

우리의 사이트 사진을 하나도 안 찍은 것을 뒤늦게 깨닫고 어두운데서 한컷 찍었다.

 
나는 늦게 먹은 점심이 배가 불러 먹지 않고 신랑만 카레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철수를 했다. 이미 캠핑장은 토요일 저녁의 만석을 기록하였는데 저 자리가 빠지는 것을 뒤 늦게 본 이미 운동장에 설치를 끝낸 이들이 아쉬워 하며 지나갔다.

 

우리는 캠핑장에 가서도 캠핑장에서 있는 시간이 적어 일찍 아침 먹고 바로 밖으로 나왔다가 저녁때쯤 들어가 저녁을 먹고 잠이 들기 때문에 사실 숙소값이 아깝다. 우리에게 캠핑은 캠핑자체를 즐기는 것보다는 여행을 위한 숙소개념이 더 강한듯 하다. 물론 장소마다 의미와 목적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노을캠핑장을 여행으로 가는 것은 아니니까...
왠지 캠핑자체에 목적을 두지 않으면 캠핑 지름신도 좀 물리칠 수 있을 듯 하여 자기체면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3만원짜리 캠핑장이 아깝다는 생각이 바로 이 병지방에 와서 보고 느꼈다. 자연경관도 좋고 시설도 손색이 없는데 무료! 횡성은 볼 것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몇번 더 와야 할듯하다. 아마 이곳 병지방도 비수기에 다시 찾게 되지 않을까...




어답산 트레킹


 

다음 날 토요일 아침 우리는 일찍 아침을 간단히 먹고 트레킹에 나선다.

바로 병지방 계곡을 감싸고 있는 어답산이다. 이름이 어렵고 좀 이상한데, 임금님이 다녀간 산이란 뜻이다.
뭐 임금이 다녀간 산이 그리 대단해서 그런 이름을 붙였을까 싶지만...

우리는 3시간의 트레킹을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4시간이 걸렸다.날씨가 땡볕이 드는 날이 아니어서 그렇지 너무 힘들고 지쳤다.
제발 산에 작은 이정표라도 리본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캠핑장에서 나와 왔던 길로 나오다 보면 곧 이런 다리를 만난다.
이 다리를 건너 사잇길로 가다보면 어답산 가는 길이 나온다.


이런 길을 따라 올라간다.


우리의 캠핑은 주위 관광지와 산이 있다면 산을 타자~ 인데, 신랑이 산을 타기 은근 싫어하여 아침부터 시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신랑이 산을 타기 싫어한다 일렀더니 어머니말씀이 화를 내서라도 끌고 올라가라신다. ^^;;

결국 화를 낸건 아니고 반 협박을 하여 준비를 한다. 벌써 햇볕이 따갑기 시작하여 빨리 서두르지 않으면 캠장에서 살만 익어 갈듯했다.

어답산은 절대 어렵지 않은 산이다. 다만 길을 잘못들어 길어져서 그렇지. 아니 제대로 탔으면 어려운 길이 나왔으려나?
어쨌든 이런 평지 같은 길만 계속 나온다.




길을 가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잠시 망설이다가 한 사람이 "이쪽이다" 하면 말없이 그 길로 걸어간다.
어쩌면 부부의 길도 비슷한거 같다. 따로 생각한다고 길을 따로 갈 수 없다. 어떻게든 결정을 하여 그 길이 틀리든 맞든 같이 가야한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느긋하게 산을 오른다. 이런 시간이 너무 좋다. 그리 심각한 대화가 오가지 않더라도 아니 서로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같이 나란히 걸어간다는 것 만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런 길을 오래오래 많이 함께 다녀요."





아마 이 길 부터 잘못된 길 같은데 정상으로 가지 못하고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가는 이상한 길을 만난다. 어라 왜 내려가지? 아직 정상도 안갔는데...



길목길목에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다.



 

길가에서 만난 원츄리













그리고 한참을 가다보면 이런 벌목한 나무들을 볼 수 있는데 누가 왜 해서 이렇게 놓았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나무들이 꽤나 많았다.



길을 잘못든 것을 확신하고 포기하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근데 제대로 내려가는 것은 맞을까? 사람도 없는 이곳에서 길을 못찾는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즈음 벌목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길은 어디든지 나아있기 마련...






결국 길을 따라 동네로 내려오다 보니 이런 작은 계곡이 있어 잠시 쉬어 발도 담그고 수건에 물을 적셔 몸도 닦아 본다.
길을 잘못들었으면 뭐 어떠리...







원래는 '횡성온천'방향으로 내려가려고 했던 것인데 이렇게 됐다.
어떤 마을로 떨어졌다. 지도상으로 봤더니 상당히 많이도 걸어갔다.

인적없는 마을.



밤나무에 밤이 대롱대롱. 한달 후쯤이면 딸 수 있을텐데...








노인정이 참 멋있게도 지어졌다.


생수병 하나 달랑 들고 올라갔던 우리는 목이 너무 말라 슈퍼를 보자마자 음료수를 샀다.
이것이 이렇게 맛있었던가. 그만 이성을 잃고 원샷을 할 뻔했다. 신랑 남겨줘야 하는데...

흔들어주세요~ 쉐키쉐키~~



 

한우의 고장에 왔으니 한우를 먹어야지! 


우여곡절 끝에 중간에 히치하이킹도 한번 하고 해서 다시 우리의 캠핑장으로 돌아와 간단히 얼음물을 마시고 다시 점심을 먹으로 읍내로 향했다. 횡성의 한우를 먹자! 해서 찾아간 '한우프라자'
가카께서도 오셨다고 대문에 사진까지 걸어 붙여 놓았는데...글쎄 가게에 도움이 될런지...가카는 한우 말고 미국쇠고기 드셔야 할거 같은데 말이지...





 

이 수육을 하나 시켜서 신랑 혼자서 뚝딱.


마블링이 적어 꽃등심이 아닐거라고 끊임없이 의심하는 남편.
맛만 좋더만...-.-











사오고 싶었으나 그냥 옴. 배가 부르니 살 구매의욕도 함께 떨어져버린다.



이제 배도 부르고 다음 목적지는 두군데 더 남았다.
바로 '자작나무숲 미술관'과 땀을 식혀줄 '횡성온천'이닷!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은 정말 알찬 24시간 여행이었다. 만족도 100% :)


+ 자작나무 숲 미술관 포스팅
http://slow-travel.tistory.com/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