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있을 때까진 신혼이라고 하니 신혼을 맘껏 즐겨야지란 마음이 큰거 같다.
신랑과 함께 하는 여행. 거의 매주 떠나고 있는데 떠날 때마다 좋고 나와 함께 여행을 즐기고 좋아해줘서 또 고맙다.
이번 포천 여행은 수목원에서 캠핑여행으로 준비했다. 사실 전에 포천을 가본 기억이 없어 뭘 봐야겠다거나 뭘 먹어야 겠다라는 것 없이 그냥 좀 쉬다가 와야지 하는 생각.
몇번의 우여곡절 끝에 예약 날짜를 이리저리 바꾸다가 외숙모할머님의 생신이 있는 토요일 저녁시간에 가족모임에 참석을 하고서 다시 집으로 도착. 샤워하고 재빨리 짐을 챙겨서 9시에 출발했다.
다행히 가는 도중 몇번의 소나기가 있었지만 길도 하나도 막히지 않고 신랑도 나도 기분 좋게 포천으로 갔다.
한밤중에 이렇게 떠나는 여행은 처음인지라 기분이 좀 색다르다고 해야하나...
N수목원에서 하는 캠핑장에 도착. 너무 늦어 임시 숙소에서 자고 다음날 가장 안 쪽에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정리가 안된듯한 이 수목원은 개장했다는 뉴스를 크게 내서 수목원에서의 캠핑이 멋질거라는 기대에 냉큼 예약을 했던 것인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친구 가족이 오기로 했었는데 안되겠다 싶어 문자를 보냈다. 미안하지만 담에 함께 하자는...(어찌나 미안하던지)
데크도 없어서 공사판 판대기 같은 것을 놓고 길목을 만들지 않아서 위로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고...
전혀 준비안된 캠핑장이다. 그저 숲이라는 사실만 좋았던. 더군다나 수목원이라고 하면서 준비 안되서 볼수가 없단다.
어쨌든 수목원에 실망을 하고서 차를 타고 "읍내에 나가 커피 한잔할까?" 데이트 신청하는 신랑.
난 이 말이 왜 그렇게 웃긴지... 읍네 나가서 다방에서 커피 한잔 할까? 하는 듯한 기분이 들고 동네 주민이 되어 데이트 신청 받은 기분이랄까...
냉수에 샤워 못하는데 사실 이런 캠핑하면서 온수 냉수 따질 것은 아니기에 찬물에 샤워도 하고 상쾌해진 기분으로 마실을 나가본다.
허브아일랜드는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지만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가 너무 재밌게 시간을 보내고 맛사지도 받고 식사도 하고 돌아다녔다.
허브아일랜드도 구경하고 포천아트밸리도 구경하고 나니 이제 슬슬 저녁 준비하러 베이스캠프로 돌아가야 할 시간.
이렇듯 포천 여행은 오래간만의 여유로운 데이트였다. 캠핑장만 그렇지 않았으면 A+ 를 줬을 텐데...
연애 기간이 짧아서 연애에 대한 추억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결혼을 빨리 해서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도 좋다.
우리는 연예인도 아니고 선도 아닌데 만난지 100일만에 결혼식까지 마친 부부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갖고 있다.그래서 누구에게도 "너네 너무 성급한거 아니야? 좀더 생각해보지 그래?"라는 충고를 해줄 수 없는...
인연이 다 있더라! 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경우이자, 주위에 노처녀 노총각들에게 귀감을 주는 케이스로 널리 회자 되고 있다는 전설이.. -.-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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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아일랜드의 구석구석
허브 레스토랑에서 먹은 스테이크
떨어지지 말란다.
정상에서 바라본 천주호
엄청나게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야한다. 고소공포증, 노약자는 절대 금지.
아트밸리답게 만들어진 기울어진 건축물.
너무 비가 많이 내려 테라스에 앉아 비오는 모습을 한없이 바라본다.
어디선가 비 흠뻑 맞은 젊은 연인이 들어와 비를 피하고. 또 아줌마들이 네다섯명 소풍 나와 비를 보며 감상에 젖어 있고. 또 한 팀은 예쁘고 귀여운 딸과 엄마 아빠가 비를 피하고 있다.
호박...따지 마세요.
엄청난 소나기가 내렸다가 그친 후 산 언덕의 물안개 가득.
산위에서 바라본 포천...물안개가 가득하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겠다는 남편님.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남편님이 해주는 저녁을 기다리며 텐트안에서 뒹굴뒹굴 휴식중.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신랑 잘 만난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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