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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Diary

10개에 백원 떡볶이

그렇다

옛날에 떡볶이 한개에 10원하던 시절이 있었다.
초딩1학년 순진 무구하다 못해 고지식하여 선생님 말씀을 신의 말씀인양 여겼고 준법 정신 투철한 어린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방과후 떡뽁이 군것질을 너무 좋아하여 친구와 둘이 1인분 10개를 주문해서 꼭 5개씩 나눠 먹었다.

어느 날. 같이 먹을 친구는 없고 혼자 분식점에 들어가 주문해서 먹는것에 큰 두려움과 용기가 필요했던 시절이다.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

몇분간 밖에서 고민하다가 들어갔다. 혼자 열개를 다 못 먹을 걸 알면서 그렇다고 다섯개에 오십원어치 달라는 말할 용기는 없어 백원어칠 주문한다.

다섯개까지 맛있게 먹고 여섯개 부터는 힘이 든데 그래도 남기면 큰일 날거 같아서 열개를 다 먹고 백원을 내고 나온다.

소녀는 바로 체해서는 집에 오는 길에 길바닥에 오바이트를 하고 만다.

그 뒤는 기억이 없다.
그냥 내가 왜 이리 미련스러울까 후회하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던거 같다.
그날의 그 떡볶이집과. 그 자리. 오바이트 하던 그 골목만 생생히 남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떡복이는 엄청 물에 탄듯 허여멀겋고 맛이 없고 맵기만했던 듯

그래도 그 시절 최고의 간식이었다


어쨌든 최초로 혼자 식당가서 주문해서 먹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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