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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본

6세 아이와 도쿄여행 - 정리편

 

도쿄에서 1년 살다가 온지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도쿄를 떠난 이후 처음 왔으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지만 참 변하는 듯 변하지 않는 도쿄라 좋았습니다.

서울이나 상해 같은 곳이 몇 달만 지나도 건물들이 뚝딱 생기고 시스템이 바뀌고 하는데

 

일본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발전하는 느낌이 듭니다.

 

예를 들어 같이 간 동생이 스이카라는 일본 교통 카드를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가 가져와서 충전을 하는데 바로 되고요.

통장도 10년 전 떠날 때 돈을 좀 넣어두고 왔는데 지금도 바로 카드로 꺼내 쓸 수 있다고 하네요.

 

지나치게 답답할 정도로 아날로그적이기도 하고.

 

그게 일본의 매력인거 같습니다.

 

딸아이에게 일본은 '토토로 말을 쓰는 나라'입니다. 4살때 본 토토로 애니메이션이 일본을 토토로의 나라로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벌써 두번째 일본여행이네요.

 

 

아이는 이제 훌쩍 커서 이번 여행에서 엄마와 둘이 다니면서 말도 통하고

큰소리 한번 나지 않을 정도로 잘 따라주었습니다.

 

한번도 멍멍이 없이 자지 못하는 아이가 이번 여행에서 스스로 '멍멍이는 놔두고 갈게'라고 하여서 놀랐습니다.

아이패드도 놔두고 가겠다고 하고요. 식당에서도 유튜브 한번 찾지 않아 기특함을 100프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 묵은 곳은 오다이바의 다이바역 바로 앞에 있는 그랜드닛꼬다이바 호텔인데 아쿠아시티도 가깝게 있고 역도 가까워 최상의 호텔이었습니다.

 

딱 한번 아이가 전철에서 잠들었는데 제가 안고 호텔로 올 수 있을 정도로 바로 코앞이었으니 

만약 아이와 단 둘이 여행을 가시는 분이 호텔을 고민중이라면 강력 추천합니다.

 

호텔방 크기도 좁은 방이 많은 일본 호텔치고는 상당히 넓습니다.

오다이바의 야경을 바라보기에도 훌륭하고요.

 

이래저래 높은 점수 줍니다.

 

 

3박4일의 짧은 도쿄여행이었고, 디즈니랜드가 목표였기 때문에

오다이바가 숙소의 최적한 장소였고 그래서 시내관광은 따로 하지 못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긴자에 잠깐 다녀온 정도였습니다.

 

긴자의 이 깔끔한 도로. 

일본의 정갈함은 늘 감동입니다.

 

 

 

그리고 요즘 가장 핫하다는 전시회 팀랩-보더리스 전에 다녀왔습니다.

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시회여서 좋았습니다.

 

 

일본사람들도 많았지만 외국인이 정말 많았습니다.

 

 

나의 체력이 먼저 떨어져 결국 아이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

 

아이와 함께 여행 하려면 일단 언제 화장실을 찾을지 몰라 항상 화장실로 뛰어갈 준비를 해야 하고요.

아이가 너무 빨리 체력방전 되지 않도록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합니다.

 

이날 오전 일정이 -긴자, 오다이바 팀랩이었고 오후일정이 키자니아였습니다.

둘다 체력이 필요한 그런 일정이었는데.

 

다행히 팀랩 전시회 이후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30분 정도 눈좀 붙였더니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채워지더라고요.

아이들은 물론 누워 잔 건 아니고 호텔에서 둘이 알콩달콩 조용히 놀면서 에너지 충전.

 

이번 여행을 통해 딸과 둘만의 여행도 좋긴 한데 일단 친구나 언니 오빠와 같이 하면 훨씬 좋은 거 같습니다.

형제가 있다면 다른 얘기지만 형제를 혼자 다 커버하기엔 힘드니까요.

 

그래서 다음 여행도 이렇게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같은 동성 친구면 더 좋겠지만 오빠나 남동생도 괜찮습니다.  2~3살 정도의 연령차이도 괜찮고요.

그 보다는 여행 스타일이 맞으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스트레스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여행동선이나 먹을 것이나 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이렇게 다른 친구와 함께 간다면 아이가 좀더 즐기기에도 좋고 호텔도 반씩 부담하니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지요.

좋은 여행 동반자를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일일테죠.

 

 

 

일본 키자니아 이용하기

키자니아는 외국인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은 날을 추천합니다.

제가 갈 때는 영어 프로그램이 많아서인지 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어차피 다 이해 못해도 눈치로 다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거 같습니다.

 

 

반일권으로 추천합니다. 4개의 프로그램을 했고 종료 시간 맞춰 나왔습니다.

다음에 또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은행에 통장도 개설 해 놓고 왔습니다.

 

키자니아에서 있었던 일 하나 소개하자면.

아이가 들어가자마자 했던 체험이 ANA 항공사의 승무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끝나고 나면 얼마 있다가 키오스크에서 타임과 체험을 선택하면 그때 찍힌 사진들이 나오고 선택해서 뽑을 수가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한쪽 공간에 모든 체험에서 있었던 사진들을 모두 큰 사이즈로 프린트 하고 프레임까지 끼어놓고 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아니 사람들이 그 사진을 안 사가면 그 사진들은 폐기인데요. 왜 그렇게 전시 했을까요. 지금도 이해가 안가는...

정말 아날로그를 좋아해서 그런건가.

 

다만 항공사 체험의 경우 ANA 홈페이지에 가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안내가 되어 있길래 그 말만 믿고 사진은 구매하지 않고 왔는데요.

사진에 있던 번호를 넣어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나와서 당황합니다. 문의메일을 보냈더니 아이의 신체 특징과 몇시쯤 참여했다는 걸 알려주면 그 사진을 보내주겠답니다. 그래서 결국 아이 사진을 보냈더니 첨부파일로 보내주었습니다.

친절하기도 하고 답답할 정도로 아날로그적이어서 당황스럽습니다.

어쨌든 사진은 무사히 받았다는...

 

 


 

도쿄에 아이와 함께 간다면 사실 할 만한 것이 많지 않고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아이와 함께 가서 더 좋을 만한 장소는 공원, 동물원 정도였습니다. 아이의 성향에 맞다면 그런곳도 좋고 좀 더 액티비티를 원한다면 키자니아도 추천합니다.

 

혹시 6세 아이와 부모 중 한명과 해야 하는데 걱정이신 분들은 도전해 보시라고 적극 추천합니다.

해외 여행을 4세 이전부터 가고 싶었는데 말리던 친구가 "6세는 되어야 갈만해. 기억도 하고..." 했던 말이 새삼 이해되네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