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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네델란드

헤이그 아름다운 도시

헤이그 하면...이준열사의 헤이그 특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 당시 조국에 대한 피 끓는 심정으로 그곳 까지 갔으리라... 그런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음을 잊지 말자.



헤이그에 도착했을 때도 8월의 날씨 답지 않은 추운 날씨는 계속 되었고 게다가 날씨도 흐리고 비도 가끔 내려

나의 기분은 그 반대로 더 아늑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아는 이도 없고 말벗도 없고 철저히 이방인이 된 체 들어와 있는 이 기분은 흥분되지만 두렵진 않다.

영화 속으로 들어와서 감상하는 기분이랄까..

내가 바로 그 역사책에서 봤던 '헤이그' 에 와 보는 구나 하는 감회.

미리 예약햇던 유스호스텔은 역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방향감각을 따라 지도를 읽어야만 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
다행히 헤매지 않고 한번에 도착하긴 했지만.

일단 코인 라커에 짐을 맡기고 체크인을 한 후 이 아름답고 조용한 도시를 탐색 해보기로 한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지만 헤이그에서도 특히나 나의 눈길을 끈 것은 건축물들이다.

하나같이 오래된 건축물들이지만 아름답고 그 시대의 양식이나 유행을 볼 수 있어서 건축 사진만 찍기도 했다.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





렘브란트의 박물관인데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는 없었다. 어딘가 다른곳에 갔다고.
렘브란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야경을 실물로 보고 그 크기에 다시 한번 놀랐다. 사 오고 싶은 그림은 많았으나 작은 가방에 넣을 수 없어 엽서 한장도 사지 않은 체 나와야 했던.




이곳 헤이그에서는 마담루소로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데 마담루소에는 가지 않고 대신 이 모래성 작품을 보았다. 흘러내리는 모래들을 봤는데 무엇을 칠한걸까? 어떻게 만드는지 신기하기만 한 모래성.







너무나 갖고 싶었던 소품인테리어...






델프트를 떠나는 아침 난 버스를 타고 바닷가로 갔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도 없었고, 유원지 분위기인 그곳의 황량하고 쓸쓸함이란....사람들은 없었지만
그곳이 얼마나 북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놀러 오는 곳인가 하는 것은 꼭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런것이었다.

그곳에서 난 한 외국 여자를 만났다. 아마도 그녀는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서 온 것 같았다.

자기 핸드폰에서 알람을 하는 방법을 알려달라며 처음 보는 나에게 핸드폰을 불쑥 내밀었다.
'좀 이상한 여자가 아닐까' 하면서도 딱히 거절할 말을 찾지 못해서 그만 나도 모르게 그녀의 핸드폰을 받아
이리저리 눌러서 바로 알려주었더니 "wonderful~" 하면서 놀라워 했다.

'그래 IT 강국의 국민이라면 이정도는 껌먹기라고' 하는 웃음을 살짝 보여주고.

그렇게 일요일 아침, 인적 없는 유원지 버스정류장의 벤치에  그녀와 나는 나란히 앉아 있었다.


황량한 바닷가...



사진으론 잘 안보이지만 모두들 해변가에 위치한 레스토랑들로 분주하게 일요일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다.

도시를 떠나면서 항상 드는 생각

"내가 이곳을 또 올 수 있을까"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