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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감상하기/Film

길고양이의 이야기 다큐 <고양이 춤>

 

 

 

고양이 춤이라는 다큐 영화를 극장에서 볼 기회를 놓쳐 예스24에서 다운로드를 받았다.

고양이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키우기에 겁이 나는 1인으로 그저 사진만 보며 길거리에서 만나는 고양이에게 반갑게 인사 하는 정도?

남편도 그런 나를 위해 길가다 고양이를 보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기도 하고..그 정도로만 위안으로 하고 있다.

 

<고양이 춤>

그러다가 고양이 춤이란 다큐가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전에 이용한 시인의 다음 블로그를 통해 고양이 사진을 보다가 책이 나온 것을 봤는데 그 책에서 영감을 받아 윤기형 감독이 고양이 춤이라는 다큐를 만든 것이다.

이용한 시인이 하는나레이션과 사진들이 만들어내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감독이 길고양이를 인지하고 친해지는 과정들이 번갈아 가며 나오고  있다.

 

둘다 처음 부터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그런건 아니였고 차츰 주위에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들에게 관심을 갖다가 처음으로 마트에서 돈 주고 사료를 사다가 놓아주기도 하며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양이 춤 (2011)

Dancing Cat 
9
감독
윤기형
출연
이용한, 윤기형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76 분 | 2011-11-17
다운로드

 

 

 

이용한시인이 이사간 조용한 동네에 새롭게 알게된 도도하고 바람처럼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져서 '바람' 냥이.

6개월 동안 먹이를 주자 나중에는 죽은 새를 갖다준다. 몇번 땅에 묻어주자.

'이 인간은 죽은 새를 싫어하는구나' 하고는 그 다음엔 살아있는 새를 기절시켜서 집앞에 놓아두는 에피소드라던지

인간과 고양이가 교류해 나가는 장면들, 고양이가족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들.


아주 대단한 감동을 주는 애니멀 스토리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고 영화속에 나오는 한 여인처럼

그저 길고양이에게 조그만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이 하나라도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길위의 고양이를 보며 길위에 사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이건 고양이의 얘기가 아니라 소외받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가 될수도 있다.

 

 

 

하나 더!

신카이 마코토의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그 밖에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가 신카이 마코토 만든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라는 작품이 있다.

짧은 단편이라서 몇번을 돌려 봤는지 모른다.

고양이 시점에서 그녀와 함께 사는 고양이의 일상이 담담하게 그려진 흑백 애니메이션. 꼭 강추.

 

 

 

그리고 꼭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만들었을 것만 같은 노래. 사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꼭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메이션을 생각했다.

바로 W의 <만화가의 사려 깊은 고양이> 이란 노래도 함께 추천한다. 이 역시 고양이의 시점으로 주인 여자를 바라보며 부르는 노래.

다만 그 여자의 직업이 만화가라는 것.

 

 


일본인들이 고양이를 좋아하여서 그런것인지 (그렇다고 일본인들이 개 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한다고 단정 할 순 없는 듯. 개, 고양이 똑같이 좋아한다는 말이 맞는거 같다) 일본만화, 드라마에 유독 많이 나오는 듯 하다.

 

이 다큐를 보고 유난히도 추운 올 겨울 고양이들이 모두 안녕할지 걱정이 된다.

 

언젠가는 꼭 고양이들을 식구로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