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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경상도

[안동] 안동하회마을

 

 

안동하회마을에 가기 위해 안동의 취암고택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7시.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저녁 산책을 하고자 했던 의지는 어둠 속에 스르르 사라져 버렸다. 게다가 작은 방은 샤워실과 화장실이 밖으로 나와 옆에 있어 아무리 추위를 피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생겼다.

한옥은 다 좋은데 이 대책없는 외풍이 문제다.

 

 

다음 날 아침도 역시 너무 추워 이불 밖으로 선뜻 나오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6시면 어김없이 떠지는 아침잠. 일찍 씻고 나가봐야겠다.

 

 

문밖을 열어보니 이렇게 예쁜 한옥이 보인다.

 

 

 

어제 밤새 짓던 백구 녀석은 언제 그랬냐는 듯 꼬리를 치며 반긴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찾아 간 곳은 안동찜닭골목.

수많은 안동 찜닭가게가 있다.

 

 

 

그 중 한 곳을 들어가 중 자를 시켰는데도 너무 많이 남아 나중에 포장을 했다.

맛은 그냥 그랬다. 안동 찜닭이 맛있어 봤자 거기서 거기.

 

 

 

 

점심을 먹고찾아 간 곳은 안동하회마을.

 

 

하회마을 초입에 보이는 갖은 남근의 나무 조각들이 제일 먼저 보인다.

 

 

 

 

 

 

 

 

감나무에 감들이 어쩜 그리도 이쁘게 매달려 있는지 그 밑에 서 있자면 하나가 머리 위로 톡 하고 떨어질 듯만 싶을 정도다.

마치 파란 하늘에 주황색 연시가 매달려 있는 듯 하다.

 

 

 

감을 말려 곶감을 만드는 이 모습은 어쩜 이리도 예쁠까. 주황빛 감들은 마치 비즈발 처럼 너무나 아름답다.

거기에 그림자까지 더 하니 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동 하회 마을은 강이 마을을 둘러 싸고 흐른다고 하여 하회라고 한다.

안동 류씨가 부락을 이루어 살던 곳이고 지금도 류씨들이 많이 살고 있다.

나의 친구 류여사의 큰 집도 이곳에 있다. 큰 아버님이 사시다가 잔도둑들이 자꾸 들어와 뭘 하나씩 가져가자 세콤을 달아도 노인 두분이 사시기 위험하여 시내로 이사를 하였다고 한다. 정말 양심도 없는 사람들...그렇게 해서 돈 벌면 행복한가 모르겠다.

 

 

 

 

 

 

추워서 그런지 동네 사람들이 많이 보이진 않았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일까.

매번 관광객들이 오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이런 시골 집이 있으면 좋겠다. 어렸을 땐 그나마 외가집이 시골에 있어서 이런 정취나 한옥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 요즘 아이들에겐 그런 추억이 점점 더 갖기 힘든 추억이 되는 듯 하다.

 

 

 

 

 

 

한척의 배가 있는데 전화를 하면 배를 탈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이 나무는 무슨 나무일까. 봄이나 여름엔 이 길이 정말 아름다웠을 듯 하다.

이 길은 딱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싶은 길이다.

 

 

 

지나가다가 한 집이 눈에 띄어 들어가봤다. 구경 좀 해도 되겠냐고 하니 들어와 보라고 하신다.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순간 이태리 골목골목을 다니다가 발견한 어느 상점이 생각났다. 농가에서 꾸밀 만한 작은 소품들을 모아놓았던 곳.

 

넋놓고 구경했던 그 가게와 골목들.

 

 

 

 

 

이렇게 도토리도 걸어 놓고.

 

 

목화솜을 그대로 장식으로 걸어 놓으니 너무 예쁘다.

 

 

안동하회 마을은 사람들이 살고 있기도 하고 민박을 하는 곳도 많다.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민박을 하루 정도 하고 이른 아침 산책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