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여행/그리스

산토리니의 바람


아테네에서 8시간 가량 소요되는 산토리니. 


아테네에서 산토리니로 들어가는 방법은 비행기와 배가 있는데, Aegean Airlines를 이용하는 편이 배멀미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더 낫다.

보통 산토리니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이  있기에 그리스를 가면서 산토리니는 꼭 가야할 곳이기도 하다.

 


숙박은 미리 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미노코스섬에서 배로 들어갔는데 항구에 도착하면 삐끼 아저씨들이 쭉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중 인상 좋은 아저씨 하나를 따라 차를 타고 아무도 없는 듯한 빌라에 도착했다.

정말 그 빌라에는 사람들이 없었는지 우리 이외의 다른 손님은 좀체 볼 수 없었다.



사람이 안 보인다

사람 없는 곳에서 셀카를사람 없는 곳에서 셀카를

방금전까지 배 안에서 귀미테 붙이고 실신하여 있던 사람 맞아?
아무도 없는 풀장과 빌라에서 마음 편하게 수영을...


이곳은 석양을 보기 위해 간 Oia 지방이다.
빌라에서 센터로 나와 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언덕을 한참 올라가다 보면 석양을 보기 위해 밀려든 인파와 마주친다.
버스안은 온통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이곳이 바로 그 핫스팟이다.
석양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













석양을 보로 온 개들



▲▲


바로 우리가 기대를 하고 그곳 산토리니까지 간 것은 이 광경을 보기 위해서다! 라고 말해도 괜찮다.
산토리니는 관광객들을 위해 1년에 한번씩 하얀색과 파란색으로 건물을 칠한다고 한다. 돌계단 하나까지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산토리니의 미적 감각은 스페인과 함께 최고라 할 수 있다.

▼▼



저곳 한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석양을 바라보며 먹는 저녁 식사는 어떤 맛일까? 

분위기에 취해 맛을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
신혼여행으로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꼭 다시 가고 싶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하지 않다면 당신은 평생 행복을 느끼기 힘든 사람일거에요.










석양을 보고 난 후 서둘러 아이아 마을을 떠나는 관광객들. 

이곳에서 식사를 하거나 다시 시내로 나가 식사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는 한참 걷다가 한국여자들 세명을 만났다.

 버스비만큼의 차비를 주면 시내까지 태워주겠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서로 인도에서 몇달씩 지내다가 의기투합하여 터키에 있다가 그리스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녀들은 한눈에 봐도 '우리는 지금 세계 여행중이에요'로 보이는 듯한 이국적인 의상과 새까맣게 탄 얼굴을 하고 밝게 웃고 있었다. 


그녀들이 제시한 버스가격은 너무나 적은 가격이라고 급구 사양을 해도 

그나마라도 기름값에 보태겠다며 괜찮다고 타라고 해서 

편하게 가고 그들의 얘기도 듣고 그들에게 기름값도 약간이라도 보태주기 위해 차를 얻어 탔다.

모두들 30대 전후의 여성들로 직장생활을 하던이들이다. 2천만원이 다 떨어질때까지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그녀는 인도에서 6개월 동안 쓴 돈을 유럽으로 건너 오면서 1개월도 안되어 다 썼다고 다음 목적지인 이태리에서는 알바를 구해보겠다고 했다. 어떤 알바를 어떻게 구해보겠다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그녀들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난 그런 여행이라면 일생에 충분히 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덤덤하게 그녀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에겐 체력적으로 힘들어 몇날 몇일을 그렇게 짐을 꾸려 다닐 수가 없었고, 이렇게 한달에 한번씩 여행을 할 수 있는 현재의 처지에 감사할 뿐이다.





석양이 지고 나서 하나 둘씩 불이 켜지는 산토리니는 더 아름답다.




 







산토리니에서 다시 아테네로 돌아오기 위해 도착한 공항.
아테네에서 수하물을 찾기 위해 아무리 기다려도 도착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수하물 나오는 곳에서
기다리며 시끄러웠다.
한동안 불만을 토하던 사람들은... 수하물이 도착하자 다 함께 박수를 치며 부라보~ 기뻐 하는 것이 아닌가?
그 광경이 너무 웃기고 재밌고 어이없어 우리도 따라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그네들의 기질....무라카미 하루키의 '먼북소리'가 결코 하루키식 과장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리스 사람들의 기질이란 역시 섬사람들이라 그런지 특이하고 재미있다.

한 가지 먼북소리에 나온 재밌는 얘기 중 하나는 선거기간엔 절대 바에서 술을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이 정치에 왜 그렇게 민감한지는 오랜~ 정치 역사이기 때문일까? 그들의 '욱'하는 성질 탓일까?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각각 나라의 기질들을 알게 되는 일은 정말 재밌는 일이다.



'해외여행 > 그리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스 바닷가  (0) 2010.07.15
[그리스] 델피..신탁의 도시  (0) 2009.04.26
아테네 고양이와 개는 죽은것이 아니다. 단지 잘뿐..  (0) 2009.04.26
미코노스  (2) 2009.04.26
아테네 첫날  (1) 200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