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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Diary/꼬물꼬물

[임신 37주] 아이통곡 산전 마사지

출산 전에 받는 가슴 마사지

 

출산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모유수유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던 나는 친구에게서 산전 마사지를 받아보라는 얘길 들었다.
임신 한 후 친구들이 모유 수유할때 아이통곡이니 오케타니니 하는 얘기듣고 저런게 있구나 하면서도 먼 나라 얘기 같더니 막상 때가 되니 급 관심.

아이통곡을 찾아보니 가까이 있어서 예약했다.
내일 유도 하러 들어가는데 낼 예약 될까요? 하니 10시 한 타임 있단다.

맛사지 받으면서도 온몸을 비틀고 그 와중에 꼬물이 폭풍 태동 해주고.

여러가지 얘기도 해주고 방법도 설명듣는데 사실 귀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정도로 아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 받고 나니 뭉쳐있던 가슴이 부드러워졌다. 아직 그 효과를 알 수는 없겠으나 현재로서는 대만족. 속이 다 시원하다.

막혀있던 유선도 다 뚫어주고. 임신 16주 부터 생성되고 고여있던 초유도 다 짜주고 하니 뭔가 뻥 뚫린 듯한 시원함이 느껴진다.

한국 사람들 대부분 치밀유방이 많은데 이런 경우 젖몸살 뭉침이 심하다고 한다.

미리미리 샤워하며 맛사지 해줘서 풀어주는게 제일 좋고 이렇게 산전에 받아 놔도 좋다고.
산전 받은 사람들은 산후에 안오는데 산전에 받지 않고 뭉쳐서 오는 사람들은 울면서 온다고.
그 만큼 너무 힘든 일이 모유 수유다.

나는 백일까지만 할 예정이라고 했더니 나 같은 경우는 완모 해주고 단유하면서 맛사지로 완전히 비워주는게 내 건강상도 더 좋단다.

 

과연 모유 수유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지...

 

친구에게 메델레 유축기도 빌렸다. 유축기도 관심과 지식 전혀 없었는데 모유 수유를 위해서 첫 몇달 잠깐 필요할 듯 하다.

사기엔 가격적으로 부담스럽고 중고로 사려고 몇일을 눈여겨 보다가 친구가 메델레 유축기 가지고 있다고 하여 부속품만 따로 사서 갈아 끼우고 기계만 빌리는 것으로 하였다.

크기도 작아 휴대용으로도 가능할 듯 하고.

 

 

어떻게 생각하면 어른들 말대로 옛날엔 그런거 없어도 다 잘 키웠는데 뭐 이리 필요한 물품들이 많은건지...

 

멋모르고 다 사다가는 몇번 쓰지도 못하고 창고로 가는 경우가 허다 할 듯 하다.

 

 

마사지 중에 한 산모가 수유 자세 잡으려고 신생아 데리고 왔는데 너무 이쁘다. 꼬물딱꼬물딱 거리며 우는데 남의 애기라도 왜 이리 이쁜지..

이제 몇 시간 뒤면 내 삶은 꼬맹이 울음소리로 가득 채워지겠지.

 

자, 나는 이제 남편과 맛난 장어를 먹고 병원으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