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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Diary

2013년 2월의 시작

2월은 애매한 달이다. 새 출발 하기에는 늦은 듯 하고, 벌써 한해의 두번째 달이라는 생각만으로도 갑자기 정신이 차려진다.

새해 첫날 다짐했던 리스트들은 하나 둘 공중에 점점으로 사라지고 그 기억마저 그게 올해의 계획인지 지난 해의 계획인지 조차 헤깔리기 시작한다.

 

게다가 구정이라는 명절이 있어 휴가를 끼고 어디 여행이라도 떠날까 생각이 들기도 하고 28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월급쟁이들은 기쁨을,  월급을 챙겨줘야 하는 사장들에게는 구정 보너스의 부담까지 있는 달.

 

애인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여 나에게 애인이 있음을 감사하는 달이며 애인이 없는 사람들은 친구들과 술로 위로하는 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상당히 애매모호한 달이다. 기쁨과 껄끄러움이 교차하는 달.

 

그런 첫날 2013년 2월 1일은 날씨가 영상으로 올라 늦은 겨울비가 내렸다. 오후에는 안개비로 흩뿌려지는 수준까지 되었는데.

나는 일주일내내 아니 한달내내 골치 아팠던 보고가 잘 마무리 되어 머리를 식힐까 밖으로 나왔더니 여의도의 마천루들이 안개 사이에서 불빛을 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나는 아이폰으로 비를 맞으며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산업은행 본점의 로비 모습은 늘 지나쳤는데 오늘 따라 밖의 푸른 어두움과 실내의 따뜻한 노란 불빛이 참으로 대조적이라 생각이 들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져 사진을 찍었는데 의외로 아이폰이 참 광각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2월 2일

구정을 시댁에 가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친정 할머니 할아버지, 아빠의 산소까지 모두 찾아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왔다.

아래 국화꽃 사진은 아이폰으로 crop 없이 접사로 찍었는데 참 잘 찍히는 좋은 카메라다.

 

iphone5 + VSCO Cam

 

쨍하고 맑은 날 온도는 내려 갈데로 내려가 내가 좋아하는 겨울날씨다.

햇볕은 쨍하고 온도는 차디찬 겨울날씨.

그러나 사진은 마치 봄의 따스한 날처럼 나왔다.

빛을 마주하고 위치를 잘 조정하면 재미있는 사진이 나온다.

 

 아이폰안에 들어있는 온갖 카메라 어플들만 잘 쓰면...

카메라에 대한 욕심이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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